1일 롯데마트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9일까지 모기 관련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모기 살충제와 모기장 판매는 각각 59.2%, 6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성 장마로 인해 모기 알과 유충이 쓸려내려가는 등 모기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서 모기 개체수가 지난 여름에 비해 45%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나마 지난 해에 비해 매출이 늘어난 상품은 모기채"라며 "캠핑족이 늘면서 야외 해충 퇴치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모기채 매출만 1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올여름 전단지에서 살충제를 빼고 모기채를 싣기도 했다.
살충제 판매가 급감한 반면 장마로 인해 눅눅한 환경에서 쌀벌레가 늘면서 방충제는 반대로 '장마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에스티에 따르면 쌀벌레 퇴치제인 '홈즈 쌀벌레 방충선언'의 지난 6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애경에스티 관계자는 "쌀벌레 퇴치제가 인기가 끌고 있는 것은 예년보다 높고 습한 날씨 때문에 집안에 벌레가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진 탓"이라며 "살인진드기 같은 유해곤충에 대한 기피증도 매출 신장에 한 몫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즈 쌀벌레 방충선언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연관 상품인 쌀이나 보리 등 곡물 옆에 함께 진열해 연계구매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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