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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후판 시장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납품 경쟁 가열

포스코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향상

현대제철 -3고로 본격 가동 … 생산량 확대

동국제강 -압연기술 도입 등 경쟁력 강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가 후판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포스코를 압박할 태세고, 다소 뒤처졌던 동국제강도 일본 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품질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조선 경기도 살아나는 추세여서 납품 물량을 늘리기 위한 3파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후판 생산량이 수요를 앞질러 공급 과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사의 후판 생상능력은 포스코 750만톤, 현대제철 350만톤, 동국제강 340만톤 등 1,440만톤에 이른다.

그러나 수요는 이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철강수요는 지난해 수요 추산치 922만톤 안팎으로 예측돼 1,000만톤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능력보다 실제 생산량이 적은 것을 감안해도 올해는 공급이 수요를 앞설 것이 확실시 된다"면서 "연간 200만톤 수준인 수입산까지 더하면 철강 3사는 공급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후판 시장은 1970년대부터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양강 체제에서 2000년대 들어 현대제철이 합세해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후판은 주로 선박과 건설용 자재로 쓰이는데, 조선과 건설경기가 불황에 빠지며 최근 수요가 크게 줄었다.

수요는 감소했지만 현대제철이 지난해 3고로까지 가동하며 생산량을 늘리자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라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동국제강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후판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44%나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었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후판 사업부만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들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강점을 살리고 기술력을 키워 해양플랜트용 에너지 강재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후판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JFE스틸로부터 후판 압연기술 등을 전수받기로 했다. 장세주 회장도 "후판 사업부분에 대한 분할은 더 이상 검토하지 않고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되살아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수주한 물량을 올해 하반기부터 건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납품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삼성중공업, 동국제강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이 주 고객이지만 해양플랜트 분야를 비롯해 중소형 조선업체로의 납품에 있어서는 공급이 치열해지고 있다.

결국은 기술력, 제품의 품질이 시장의 우위를 점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문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시장에서 인정받은 품질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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