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은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이날 강연에서 “일부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재벌총수는 기업의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에 가까운 만큼 경영권은 세습이 아닌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 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은 3.5%에 불과하지만 이 회장이 경영인으로 인정받는 것은 삼성전자의 성과 때문”이라며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소유주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재산의 상속ㆍ증여는 보호받아야 할 권리이지만 경영권 세습은 별개의 문제”라며 “시장에 공개된 상장기업의 경영권은 개인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또 외국인 직접투자를 지나치게 선호하는 정부의 외자유치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닛산ㆍGM 등이 국내에 공장을 짓고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국내 경제에 유리하겠냐”며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와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같은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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