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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급락으로 이머징마켓 몸살
입력2003-07-20 00:00:00
수정
2003.07.20 00:00:00
이병관 기자
최근 미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한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해외 채권 발행이 차질을 빚는 등 그동안 활황세를 보였던 신흥국 채권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전문통신인 다우존스뉴스는 미 국채 가격 급락으로 인한 시장 불안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신흥 시장 기업들이 해외 채권 발행 계획을 늦추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산업은행의 경우를 사례로 들며 이 은행이 10억달러 규모의 달러 및 유로 표시 채권을 발행하려다 연기한 것은 이 같은 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 경제 회복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미 국채 가격 급락(금리 급등)하자 이머징 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면서 채권 시장 전체가 얼어붙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하던 아시아 각국 정부나 주요 기업들이 갑작스런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비용 우려로 발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단기 자금이 이머징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지난 6월말 이후 이머징마켓 본드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신흥국 채권시장이 냉각되면서 선진 시장과의 채권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지난 6월 17일 5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바닥을 친 뒤 0.34%포인트 확대됐다. 페더레이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코위트 펀드 매니저는 “이머징 마켓 채권시장의 초점은 현재 미 국채시장에 맞춰져 있다”며 “선진국과 신흥국간 채권 스프레드가 축소될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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