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장기채인 국채 30년물 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은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도 새로운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11일 4,0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국채 30년물 발행이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해 오는 9월과 10월에는 입찰을 받지 않는 대신 5~10개의 전문 딜러로 구성된 인수단에 물량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정부는 23일 인수단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며 29일 인수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채 30년물의 유통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에 0.15~0.2%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채 10년물은 3.05~3.25%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30년물의 유통 수익률은 3.2~3.45%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규 발행물에 대한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투자자들이 30년물 포지션을 비워둘 수 없어 10년물과의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10년물에 0.15%포인트가량을 가산한 수준에서 수익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투자 수요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기금과 보험권의 10년 초과 국고채 보유잔액이 40조9,303억원으로 지난 2010년에 비해 71.3%나 증가했다. 또 올 6월 기준 보유잔액이 45조1,210억원으로 증가 추세가 확연하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행되는 30년 만기 국채의 물량이 워낙 적어서 큰 기관에서 한 번에 받아가도 소진될 수준"이라며 "보험과 연기금 등 장기채에 대한 수요 기반이 든든한 상황이어서 물량이 나오면 금방 소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 3월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국고채 응찰 단위금액이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아진 후 국고채 투자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대신증권 채권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30년 국채에 대한 개인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수익률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장기채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돼 투자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30년 만기물에 대한 수익률 기대치는 4%대 수준은 될 것"이라며 "초기 물량은 규모가 작아 소진에 문제가 없겠지만 계속 낮은 금리로 간다면 열기가 식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