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펀드 스토리] 한투운용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

"삼성 펀더멘털 좋다"… 수익률 반등 기대<br>핵심 부품 꾸준히 연구개발… 애플과 기본적으로 달라<br>최근 주가급락은 지나쳐

백재열 팀장


든든한 우등생 자식이 하루 아침에 집안의 우환이 됐다. 한국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 이야기다. 지난 7일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가 하향 보고서로 급락한 삼성전자는 이후 닷새째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물론 관련 펀드들까지 휘청대는 상황.

'보고서 쇼크' 이후 여의도에서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가장 많은 전화를 받고 있는 사람이 백재열(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1팀장이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그룹주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를 운용 중인 삼성그룹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백 팀장에게 삼성전자 쇼크에 대한 진단과 전망, 펀드 운용전략을 들어봤다.

"목표주가 200만원이 비싼 상태는 아니다." 백 팀장은 최근 논란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스마트폰이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과하게 작용했다"며 "물론 이 부분은 충분히 점검할 만한 시점이라고 보지만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최근의 급락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뱅가드발 잔여 매도물량과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신호에 따른 이머징마켓 펀드 환매 등 수급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져 약세의 원인이 됐다는 게 백 팀장의 설명이다. '한국증시=삼성전자'인 상황에서 한국시장의 모멘텀이 딱히 없는데다 연초 후 뱅가드의 매도 이슈 등이 있어 삼성전자 주가가 빠졌다는 것이다.

백 팀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삼성그룹주펀드 7년 내공'에서 나온다. 백 팀장이 운용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2004년 설정돼 내년이면 10살 생일을 맞는다. IMF 직후 '싸면서 우량한 기업을 오래 가져가자'는 생각으로 해당 기업을 물색했고 그러다 보니 삼성 주요 그룹주 전부가 요건을 충족시켰다. 국내 최초 그룹주 펀드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고 돈이 몰리면서 '국내 최대 그룹주 펀드'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1호와 2호 펀드를 합친 삼성그룹적립식펀드의 순자산은 3조2,000억원이다. 이 펀드의 성장과정 중 대부분인 7년간 운용을 맡아온 백 팀장은 2011년 8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역량은 애플에 한참 뒤져 경쟁력이 없다'는 우려로 주가가 68만원까지 떨어졌을 때도 "지나친 저평가"라는 고객 설명자료까지 내며 종목에 믿음을 보냈다. 이후 삼성전자가 반등하고 최고가를 쓰면서 백 팀장의 믿음은 수익률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백 팀장의 생각은 같다. 큰 틀에서의 방향성은 '좋다'이다. 백 팀장은 "스마트폰 부문은 이미 1등이고 기대치도 높아 삼성전자 주가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더 이상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그동안 기대가 크지 않았던 부문이 주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 실적의 70%를 설명하던 스마트폰 외 반도체나 부품 부문이 최근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들 실적을 확인하면서 주가도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애플쇼크 답습' 우려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애플과 달리 부품사업을 가져가면서 핵심부품을 꾸준히 연구개발해온 만큼 경쟁력이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사상 최고가(705달러)를 쓴 뒤 계속 미끄러져 12일 432달러까지 주저앉았다.

펀드 성과는 올해 들어 많이 부진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규모가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는 연초 후 -5.71%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3.60%)보다 저조하다. 펀드 주식 내 가장 큰 비중(19%)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물론, 두 번째로 비중(6~7%)이 큰 삼성물산 등 17개 편입 종목 중 상당수가 대형주다 보니 대형주 약세장에서 기를 펴지 못한 것이다. 백 팀장은 "최근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주들이 많이 눌려 있었고 이 상황에서 대형주 상당수는 소수 종목과 관련한 이슈에 묶여 덩달아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며 "삼성 주요 그룹주들도 펀더멘털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반등시 좋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1ㆍ2호 펀드 모두 1조원을 넘긴 공룡펀드지만 추가 설정계획은 없다.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10조~12조원까지는 2개 펀드로 무리 없이 운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