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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저작권 분야의 새로운 시스템이나 규제를 도입하는 데 선도적인 나라입니다. '디지털 퓨처(Digital future)'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솔루션이 마련되고 발전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을 잘 반영하는 나라가 한국이죠."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제저작권기술 컨퍼런스(ICOTEC) 2012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미셸 우즈(사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저작권 담당 국장은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 저작권 분야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저작권은 글ㆍ음악ㆍ미술 뿐만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 등의 저작자에게 부여되는 배타적 권리로, 클라우드 컴퓨팅ㆍ빅데이터 등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일상화되는 시대에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될 디지털 저작물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이번 ICOTEC의 화두다.
우즈 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매일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모두가 저작권과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디지털 저작권을 보호하는 문제가 이미 일상적인 이슈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기업 등은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체제를 잘 갖춰뒀지만 특히 중소기업들도 지적재산권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애플이 그랬듯 새로운 혁신이 중소기업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삼성ㆍ애플 등 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 대기업 간의 지적재산권 분쟁에 대해 묻자 우즈 국장은 "원만하게 분쟁을 조절할 절차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술 발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또 어떤 기업도 혁신보다 분쟁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즈 국장은 "다행히 저작권을 보호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는데다 저작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음악 저작권 보호 시스템을 수립하기 위해 WIPO에서 추진하고 있는 IMR(International Music Registry) 사업, 출판물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타이거(Tigar)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우즈 국장은 발전하고 있는 최근의 저작권 보호 기술도 소개했다. 그는 "저작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저작을 온라인에 등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무료, 유료로 신문사나 기업들이 이용할 수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쓰고 싶은 사진을 발견했을 때 사진인식 기술을 이용해 누가 저작권자인지 확인하는 등의 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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