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내부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동양그룹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와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소폭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동양매직과 동양시스템즈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동양그룹 일부 계열사들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초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매직은 9일 전날보다 640원(9.60%) 오른 7,310원을 기록하며 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박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양매직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동양종합금융 1.1%, 동양파이낸셜 2.1%에 불과하다”며 “그룹 리스크는 ‘동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 서비스 업체인 동양시스템즈도 이날 동양생명의 퇴직연금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3% 넘게 상승했다. 반면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은 약세를 보였다. 동양메이저는 동양파이낸셜 6.5%, 동양캐피탈 100%, 동양선물 25.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동양종금증권은 동양파이낸셜 91.5%, 동양선물 25.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내부 거래를 통해 매출을 과대 계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신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동양종금증권은 수익구조가 균형을 갖춰 경쟁력이 있다”며 “이번 조사가 단기 악재는 될 수 있겠지만 부당 거래가 외부로 드러나 깔끔해진다면 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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