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펀드 투자자 한숨 돌리나 추락하던 베트남 증시 7거래일 연속 상승수익률 회복 기대감에 전문가들 "비중확대 시기상조" 이상훈기자 flat@sed.co.kr 끝없이 추락하던 베트남 증시가 최근 반등에 성공하면서 베트남 펀드 투자자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아직 수익률 회복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향후 상승 가능성에 희망을 갖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조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 주변국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조언하고 있다. 1일 베트남 호찌민 증권거래소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2.56% 상승한 409.61포인트로 마감, 지난 3월10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한달 만에 400선 회복에 성공했다. 6월2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 저점 대비 11.02% 급등한 것. 베트남 증시가 이처럼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증시 부양을 위해 베트남 정부가 증시안정기금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적자 증가 속도가 일단 진정세로 돌아섰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정책 제안에 대해 정부가 대출금리 인상, 환율 변동폭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출시된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국내 베트남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48.34%. 최근 베트남통화의 평가절하가 이뤄졌고 펀드에서 상장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수준이어서 지수 상승폭만큼의 펀드 수익률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진정세에 접어든 환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증시 상승에 연동돼 수익률 회복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동식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은 “주식을 내던지는 분위기에서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패닉에 빠졌던 증시가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베트남 증시의 단기 상승만을 놓고 섣불리 추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 전체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중요한 건 수익률 게임이 아닌 리스크 관리”라며 “베트남 같은 이머징마켓 주변국들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건 위험천만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