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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자"확산 이민ㆍ교육박람회도 인파

해외 이민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6~7일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제6회 해외이주ㆍ이민박람회 성황을 이뤄 `한국 엑소더스`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7일 주최측인 ㈜한국전람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이틀간 약 1만5,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박람회는 정치ㆍ경제 불안과 취업난,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 등으로 최근 모 홈쇼핑 업체에서 내놓은 캐나다 이민 상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탈 한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개막돼 더 큰 관심을 모았다. ◇젊은층 많아졌다=이번 박람회에는 예년과는 달리 취학전 자녀와 함께 가족단위로 이민 상담업체의 전시 부스를 찾는 젊은부부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이민컨설팅 업체 M사의 이경태 이사는 “고학력의 20대후반~30대의 이민을 문의하는 전화가 3개월 전보다 배로 증가했다”며 “자녀 교육문제로 이민을 가겠다는 학부모가 전체 이민 문의자의 70%정도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미국이민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해윤(36ㆍ수원시 장안구)씨는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짜리 두 아들이 있는데 교육문제 때문에 이민을 결심했다”며 “국내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데다 교육과정도 아이들의 창의력을 살리지 못해 못마땅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경제 불안… 투자이민도 늘어=장기적인 국내 경기불안의 여파로 해외 투자이민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캐나다로 투자이민을 갈 예정인 김모(43ㆍ무역업)씨는 “국내 경기가 불황이어서 캐나다로 사업체를 옮기기로 결심했다”며 “국내보다는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가 사업여건이 좋다는 조언을 듣고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관람객들은 자신이 투자이민에 염두에 둔 국가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 각 이민관련 업체가 마련한 전단지를 꼼꼼히 챙기는 한편 전문상담원과 이민수속, 영주권 취득방법, 현지 창업 등에 대해 상담을 나누려고 전시 부스에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유학박람회도 성황=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7회 해외 유학ㆍ어학박람회에도 대학생은 물론 조기유학 정보를 알아보려는 학부모까지 몰려 발디딜 틈도 없는 성황을 이뤘다. 미국, 캐나다, 중국 등 19개국 437개 학교와 관련업체가 전시부스를 마련한 이 박람회는 최근 더해가는 취업난을 뚫으려고 외국어 실력을 갖추려는 대학 예비졸업생들로 붐볐다. 유학원 등 참가 업체들도 `조기유학`, `미국학위` 등 팻말을 걸어놓고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기에 바빴다. K대학 2학년생 이대균(20)씨는 “취업난 뿐 아니라 국내 외국어 교육에 한계를 느껴 현지 어학연수를 가기로 했다”며 “외국교재와 외국인 교사가 갖추어진 학원이라도 국내에서 외국어공부를 하면 주입식 교육이 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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