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22%(4.25포인트) 하락한 1,942.85에 장을 마쳤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 및 신흥국 경기둔화, 폭스바겐 사태, 여기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며 하락 마감했다. 보통 연휴 직전 증시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강해 대체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글로벌 이슈들이 연휴 이후 첫날 일시에 반영되며 급락세를 연출한 경우가 많았던 점도 이날 하락을 부추겼다.
실제 지난 2008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리먼브러더스 파산 소식이 전해지며 연휴 후 첫 거래일에 6.1% 급락했고 2011년에도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3.5% 하락하기도 했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 연휴 이후 코스피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만한 글로벌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나 이벤트가 중립적이어서 이전과 같은 충격이 가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휴 기간에는 미국 8월 가계물가·개인소비 지표와 독일 8월 소매판매, 유로존 9월 경기체감 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관련 지표는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폭스바겐 사태로 의심의 눈초리가 집중되고 있는 독일의 경제지표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연휴 기간 동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들의 연설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번 경제지표 결과와 연준 총재들의 발언에 따라 투자심리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와 같이 코스피가 급락할 정도의 파급력 있는 이벤트는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증시는 급락세는 피하겠지만 추세적인 반등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 증시는 당분간 조정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다가설수록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같이 높아질 수 있어 당분간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등락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시에 작용할 것으로 보고 실적이나 수급 측면에서 차별화된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자동차부품·음식료·통신서비스·은행 등을 추천했다. 또 과거 추석 연휴 이후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중국 국경절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소비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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