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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화 되는 '오일쇼크'] <6> 아시아 프리미엄 6배 뛴다

중동 위기에 무방비 상태 노출<br>한국, 중동석유 수입 루트 걸프만이 유일무이<br>대안루트 없어 유럽보다 원유공급가 더 높아<br>산자부, 이란 제재땐 한달새 7% 수급차질 예상










[재점화 되는 '오일쇼크'] 아시아 프리미엄 6배 뛴다 중동 위기에 무방비 상태 노출한국, 중동석유 수입 루트 걸프만이 유일무이대안루트 없어 유럽보다 원유공급가 더 높아산자부, 이란 제재땐 한달새 7% 수급차질 예상 이종배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 원유 중동 의존도 80% 넘어 • 서방국 '이란 핵' 압박 강도 높여 30일 본지가 입수한 산업자원부 내부자료인 ‘이란 사태에 따른 시나리오별 석유수급 전망’을 보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한국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운이 감도는 걸프만 외에는 석유를 수송할 대안 루트가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동 석유 수입물량의 100%가 걸프만 지역을 경유한다. 굳이 이란 핵사태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사소한 분쟁만 발생해도 국내 원유 수급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원걸 산자부 차관은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활한 수급”이라며 안정적인 석유 공급 루트 확보가 관건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산자부 내부자료는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전쟁 등 최악상황 발생시 아시아 프리미엄이 6배 정도 확대되는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 프리미엄은 중동 지역 국가들이 원유를 수출할 때 지정학적 불안을 이유로 유럽보다 한국 등에 배럴당 1~2달러 정도 더 비싸게 파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아시아 프리미엄은 사라지기는커녕 확대 재생산되면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 석유 수입, 대안 루트가 없다=걸프만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우리는 중동 석유를 어떻게 들여올 수 있을까. 대안 수송로로 육상 송유관 등을 통해 홍해 및 지중해로 수송하는 방법이 유일무이하다. 하지만 산자부 자료를 보면 이 같은 육상 수송 역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우선 사우디의 페트로라인을 보자. 이 수송로는 걸프만에서 홍해까지 총 1,270㎞다. 사우디는 동 송유관을 통해 하루 500만배럴을 대체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절반 수준인 250만배럴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육상 수송로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라크에서 사우디를 거쳐 홍해로 수송되는 IPSA의 경우 현재 가스관으로 사용돼 석유 공급 루트로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우디에서 레바논을 거쳐 지중해로 연결되는 Tapline의 경우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설혹 재가동된다고 해도 최대 용량이 하루 50만배럴에 불과하다. ITP(이라크에서 터키 세이한) 라인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로 대체 수송로로 역할이 불가능하는 등 한국의 중동 석유 수입 루트는 전운이 감도는 걸프만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아시아 프리미엄 6배 뛴다=산자부 내부자료는 이 같은 점을 고려, 육상 수송로로 단기적 대체가 가능한 물량은 고작 하루에 최대 300만배럴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하루 총 석유 소비량 8,500만배럴의 3.5%에 불과하다. 대안 루트 부족은 지정학적 위기가 현실화됐을 때 수급의 차질로 연결된다. UN의 이라크 제재시 우리나라의 경우 1개월 동안 7%의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전체로는 6%로 한국이 더 치명적이다. 한국은 걸프만 봉쇄시 1개월 동안 61%, 걸프만 확전시에는 이 기간 동안 무려 76%의 석유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걸프만 외에는 중동 석유를 한국에 들여올 대안 수송 루트가 없다고 보는 게 옳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중동은 현재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지정학적 불안 등을 이유로 프리미엄을 적용해오고 있다. 이는 걸프만으로 대변되는 해상 수송 외에는 한국에 석유를 공급할 통로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중동 석유의 대안 루트 확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석유 수입처 다변화만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셈이다. 입력시간 : 2006/01/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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