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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휘장사업 로비관련 정ㆍ관계인사 10여명 내사
입력2003-05-06 00:00:00
수정
2003.05.06 00:00:00
고광본 기자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6일 월드컵 휘장사업 로비의혹과 관련, 여야 의원 3~4명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10여명이 연루된 단서를 잡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처음 휘장사업자로 선정됐던 CPP코리아(국제축구연맹의 마케팅대행사인 스위스 ISL의 자회사인 영국 CPLG와 홍콩 PPW사의 합작사)측으로부터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용집 전 월드컵조직위 사업국장을 재소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최근 CPP코리아의 전 사장 김모(37)씨와 서울지역 납품사업 총판권을 딴 S씨, 종교관계자 L씨 등을 소환했으며 이들의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이 CPP코리아의 사업권을 반대하는 여론을 돌파하기 위해 총판 선정 과정에서 돈을 받아 관련 정치인과 단체장 등에 수십억원의 자금을 뿌렸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지난 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P씨는 지난 99년 S씨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서울총판권을 따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P씨가 CPP코리아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은 코오롱TNS의 로비 청탁에도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측근인 L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현역 N, P 의원을 상대로 로비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L씨의 로비대상으로는 경찰간부와 언론인도 각각 1명씩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CPP코리아에서 코오롱TNS로 휘장사업권이 이전되는 단계에서도 관광공사, 관광협회, 월드컵조직위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에 들어갔다. 또 월드컵 수익사업을 벌이던 업체들이 다수의 지자체장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단체장들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고광본기자, 김한진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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