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통신주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11일 증시에서 LG계열사인 LG텔레콤과 데이콤이 각각 7.98%, 5.71% 오른 것을 비롯해 SK텔레콤(1.95%), KT(1.07%), KTF(5.39%) 등 모든 통신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피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하나로텔레콤은 감자로 거래정지 중이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루머의 사실여부가 아니라 루머를 증시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있었다. 당사자인 LG그룹과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루머에 대해 부인했다. 시장에서는 LG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통신시장 전체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에 대해 시너지가 크다는 점을 들어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콤ㆍ파워콤은 네트워크와 기업고객에 강하고 하나로텔레콤은 360만명에 달하는 초고속 가입자 등 일반고객에 강하다”며 “양사가 합쳐칠 경우 커다란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반대로 양사가 합병하지 않고 단독 운영체제를 고수할 경우 신규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쟁은 심화돼 요금 인하 등 출혈 경쟁에 따른 비용지출이 너무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사가 합병할 경우 KT와 KTF의 통합방안도 추진되면서 통신시장 전체의 구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올 1ㆍ4분기 매출이 두루넷과의 통합에 따른 초고속인터넷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전화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4,32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전 영업이익(EBITDA)과 영업이익은 각각 1,428억원, 160억원이었으며 분기순손실은 61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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