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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소기업 대출금리 양극화 심화

대기업 대출금리는 사상최저, 中企는 석달째 상승

대기업의 자금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기업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엄격히 유지,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석달째 크게 오르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대출금리 격차가 근 3년만에 최대로 벌어지는 등 대출금리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업 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과 같은 연 5.1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5.79%로 전월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5.62%를 나타낸 후 올해 1월 5.70%, 2월 5.73%, 3월 5.79% 등으로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대출금리 격차는 0.60%포인트로 벌어져 지난 2002년 5월의 0.74%포인트(대기업 5.86%, 중소기업 6.60%)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이는 현금이 넘쳐나는 대기업들 사이에 대출수요가 실종돼 대출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 리크스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보수적인 대출태도를 보이면서 금리를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계팀의 박승환 차장은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의 보수적인 여신취급의 탓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대출 취급 비중을 늘린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은행간 경쟁적 금리인하 조정으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5.48%를 나타냈다. 한편 순수저축성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47%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중 실세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저축성예금 금리가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시중은행들이 고객확보차원에서 고금리 특판정기예금 취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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