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들이 제기한 건의나 민원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해주는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금감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핫라인을 구축, 시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김종창(사진) 금감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비(非)은행금융회사 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업계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에 대해 금감원이 검토한 후 반드시 의견을 알려주겠다”며 “금감원의 검토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답변을 해줄 수 있도록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은 지금까지 금감원에 업무 관련 질의나 건의를 했을 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하는 데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저축은행과 여신금융협회ㆍ대부업체 관계자들은 다양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여신전문출장소를 서울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취급업무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카드사들은 “카드사태 때 도입된 리스크 관리강화 방안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여전사들은 수신기능이 없는 만큼 차등화된 건전성 감독기준이 필요하고 카드사들의 상황이 카드사태 때와는 달라진 만큼 그에 맞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부업체들은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은행의 자금줄을 터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부업체가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조달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채권회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감원이 중소형 대부업체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계 인사 134명에게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고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에 대해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핫라인은 은행ㆍ보험ㆍ증권사 등 금융회사 CEO 92명과 금융소비자 대표 8명, 회계법인과 회계 관련 자문교수 9명, 금융연구기관 종사자 13명, 외국 경제단체 대표 4명 등이다. 금감원 측은 “김 원장이 금융시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항상 갖고 다니는 휴대폰의 번호를 알려주고 김 원장 휴대폰에 134명의 전화번호를 저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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