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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이인제 지사 만난 날/“「인제」 나의 길을 갈뿐”

◎내달 독자출마 기정사실화 가능성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를 막기 위해 여권 지도부가 당의 결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지사는 독자출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하면서도 독자출마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있다.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낮 이지사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대선승리를 위한 당결속을 당부, 독자출마를 강력히 만류했다. 즉 그동안 당개혁안 제출 등으로 일련의 독자출마 수순을 밟고 있는 이지사의 일탈행동을 막기 위해 총재 자신이 직접 나선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과 이지사의 정치적 관계가 이지사의 말대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임을 고려할 때 이날 회동은 이지사의 독자출마를 막을 수 있는 당내 최대의 제동장치인 셈이다. 그러나 이지사는 회동이 끝난 후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의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해 독자출마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지금 권력은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진리』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이대표쪽은 오히려 이지사의 독자행보를 막기 위해 출마명분을 주지않는 「힘빼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즉 이지사가 제기한 당개혁안중 상당부분을 수용하는 당개혁 및 권력분담안을 제시, 독자출마의 명분을 희석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추진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를 위해 당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 본격적인 개혁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대표는 당개혁안중 일부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즉각 시행하고 대선전 시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항은 공약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총재직 직선 등 이지사 요구사항중의 골자는 대선후로 미뤄 핵심을 피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경선주자였던 김덕룡 의원도 이날 외곽에서 이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을 했다. 김의원은 이날 상오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은 약속을 지켜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새롭게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지사의 개혁안에 대해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전당대회에서 당권경쟁을 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는 부정적 견해를 밝힌 뒤 『비상시라는 인식으로 개인적인 경쟁을 우선시 하지말고 정권재창출에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이지사의 독자출마에 대해서 쐐기를 박고 이대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지사의 독자출마설은 이날 여권내의 주요 쟁점이었다. 민주계와 민정계가 연이어 회동하면서 이지사의 출마설에 따른 당 결속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지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민주계는 이날 63빌딩에서 회동을 갖고 일단 당력을 모으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한 참석자는 『이대표의 지지율이 추석전까지 오르지 않을 경우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이지사의 독자출마설에 따라 민주계가 동요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이지사의 독자출마를 둘러싼 부산한 움직임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지사의 말대로 결국 「상황은 달라진 것」 없이 비등점을 향해 더욱 끓어 오르는 모습만 연출됐다. 따라서 이지사의 독자출마는 9월 들면서 기정사실화 될 것이며 이 경우 여권은 주류와 비주류간 권력투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대선가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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