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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개각] 각 부처 표정
입력2001-03-26 00:00:00
수정
2001.03.26 00:00:00
산자부 경질통보 받고 허탈함·기대감 엇갈려■ 재정경제부
○…3ㆍ26개각에서 경제팀이 유임된 데 대해 "우리 경제가 중요한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는 반응.
재경부 관계자들은 "경제팀에 대해서는 당초부터 경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돼왔다"면서 "올들어 회사채 시장을 정상화하고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유지하는 등 일부 성과가 인정된 것으로 본다"고 언급.
재경부는 유임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장관급 개각보다는 오히려 조만간 단행될 차관급 인사에 촉각.
이근경 차관보와 이영회 기획관리실장, 김진표 세제실장 등 1급 고위간부들이 2년 가까이 현직에 머물러왔던 만큼 다른 부처 차관으로 영전되는 데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국ㆍ과장급 중간간부들도 1급 간부들이 승진할 경우 그동안 지체됐던 인사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
■ 통일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됐던 박재규 장관이 임동원 국정원장으로 교체되자 다소 놀라면서도 새 장관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
통일부 당국자는 "임 신임 장관은 이미 현정부에서 한 차례 통일부 장관을 지내 내부사정에 밝고 대북포용정책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도 적격"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을 감안하면 앞으로 임장관의 공개된 역할이 더욱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현 대북정책에서 임 장관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인 만큼 제2차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인력확충 등 부내 숙원사업인 조직개편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기대하기도.
■ 외교통상부
○…이정빈 장관 경질과 민국당 한승수 의원의 기용 발표에 "예상됐던 일"이라며 비교적 차분히 받아들이면서 신임 장관의 스타일 파악과 후속인사에 촉각.
직원들은 한 장관이 주미대사를 역임하는 등 미국의 현 공화당정부 인맥을 비교적 잘 아는 `미국통'이라는 분석속에 정권교체 후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 등이 더욱 원만히 될 것으로 기대. 다만 한 장관의 기용이 대미 외교라인 강화외에도 민주-자민-민국당간 3당 정책연합 차원에서 이뤄진 면이 크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외교부내 정통 외교관 출신의 입각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제기.
■ 국방부
○…김동신(육사 21기) 전 육군참모총장이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내는 등 '미국통'이라는 점을 들어 부시 미행정부와의 향후 관계를 고려한 발탁이라는 평가.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영길 합참의장이 호남이고, 문일섭 국방차관도 호남인 점을 감안할 때 자칫 '편중인사' 시비를 불러올 가능성이 큰 만큼 고위직 호남인사들의 교체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 행정자치부
○…막판까지 불투명했던 장관에 이근식 한국감정원장이 임명되자 행자부 관계자들은 다소 의외라는 표정. 직원들은 올해 지방자치법 개정 등 중대한 업무들이 많은 상황에서 최 전 장관이 바뀌게 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신임 장관이 정치인이 아닌 정통 관료출신이어서 공직사회와 행정업무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업무의 계속적인 추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과학기술부
○…직원들은 "과학기술 정책이 추진력을 얻게 됐다"며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
특히 지난해 통과한 과학기술기본법이 실행과정에서 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
한 간부는 "신임 김 장관은 집권여당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갖춘 것으로 안다"고 말해 '힘있는 과기부 시대'가 다시 오지 않겠느냐고 크게 기대하는 눈치. 3년간 재직하면서 깔끔하게 업무를 처리한 서정욱 전 장관의 퇴임에 대해서는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
■ 산업자원부
○…교체와 유임설이 엇갈렸던 산업자원부는 신국환 장관이 경질되자 허탈한 표정.
정통 상공관료 출신의 신 장관이 IT(정보기술)등 4대 신 산업정책을 강력히 추진, 정체성 위기에 빠진 산자부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교체됨에 따라 정책 현안과 조직안정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
그러나 신임 장관이 여권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업무추진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정책수단 부재로 활기를 잃었던 산자부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섞힌 분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 간부는 "새 장관이 한때 경제팀의 수장인 부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중량급 인사여서 부처간 조율을 잘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산자부가 각종 산업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데 장관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 정보통신부
○…정통부 관계자들은 신임 양승택 장관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을 거친 기술 전문가인 탓에 앞으로 정보통신정책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 특히 양 장관이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기술 실용화에 크게 기여한 정보통신 전문가인 만큼 정통부의 수장으로서는 적격이라고 반기는 모습. 한편 정통부를 떠나는 안병엽 장관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건설교통부
○…신임 오장섭 장관이 건설업체를 운영한 기업인 출신이자 3선의원이라는 점에서 건설 실무에 밝고 여당과의 업무협의 과정등에서도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
건교부 관계자들은 오 장관이 건설업 현황을 잘 아는만큼 신속한 정책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또 자민련 원내총무ㆍ사무총장을 지내면서 보여준 원만한 조정능력과 추진력이 서민주택난ㆍ판교 신도시개발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서도 당정협의등에서 건교부 입장을 설득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 장관이 정치인이어서 선심성 짙은 정책 남발 가능성 우려와 함께 국민의 정부 들어 4번째 장관이 바뀌면서도 내부승진이 한번도 없다는 점에서 아쉬워하기도.
■ 해양수산부
○…노무현 장관이 수협 개혁, 부산ㆍ인천항 항만공사제(PA) 도입 등 큰 현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유임을 예상했으나 갑작스레 개각명단에 포함되자 아쉬움을 표시.
그러나 정우택 신임 장관이 해양수산 분야 행정경험은 없지만 경제기획원 출신 경제통이고 자민련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젊은 엘리트'여서 추진력을 갖고 해양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정경부 사회부 정보통신부 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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