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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기름소비도 줄었다

지난달 등유 소비량

전년 대비 43% 감소


3월 이후 기름 가격이 꾸준히 내려도 세월호 참사에 소비가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국민들이 가급적 여행이나 외출을 자제하면서 기름 소비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정유·주유업계의 수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사용된 휘발유는 581만6,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86% 감소했다.

지난해 4월의 경우 휘발유 소비량은 2012년 대비 6.39%나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소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실제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만 놓고 봐도 지난 3월 초 리터당 1,970원대를 고점으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날 현재 1,952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기름 소비 감소가 가격 요인이 아닌 세월호 사고 등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는 대부분 자동차 같은 운송용으로 쓰이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용과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는 지난달 70만7,000배럴이 소비돼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3.51%나 쪼그라들었다. 운송용으로 많이 쓰이는 경유도 지난달 소비량이 1,194만8,000배럴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해 0.47%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월에는 등유와 경유 소비량이 전년 대비 각각 5.01%, 10.6%나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내수 침체가 가팔라지면서 기름 소비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상반기 내내 지속되면 정유사와 주유소들의 수익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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