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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주' 낙폭 최고조…IT·자동차株 '상대적 선전'

반등때 주도주 나설듯

코스피지수 1,600선이 30일 힘없이 무너지면서 향후 반등 시 주도주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날 조선ㆍ기계 등 지난해 시장을 이끌었던 이른바 ‘중국 관련주’들의 낙폭이 최고조에 달한 데 비해 삼성전자ㆍ현대차ㆍKT 등 ITㆍ자동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도주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증시 급락을 이끌었던 건 단연 조선주였다. 현대중공업이 전일 대비 10.49%나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만원대로 추락했고 현대미포조선(-14.89%), 삼성중공업(-10.41%), 대우조선해양(-12.02%), STX조선(-12.31%) 등도 10% 넘게 큰 폭으로 내렸다. 두산중공업(-13.55%), STX엔진(-13.14%) 등 기계주와 대한해운(-14.89%), 한진해운(-7.56%) 등 해운주ㆍ화학주 등도 낙폭이 컸다. 공교롭게도 이들 대부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량 보유한 종목들이라는 점이 펀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관련 주뿐 아니라 동양제철화학ㆍLS전선ㆍNHN 등도 일제히 10% 이상 폭락하며 미래에셋 공시를 좇아 산 기관들이 보유주들을 대거 처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대표 IT주인 삼성전자(2.33%)와 하이닉스(3.37%)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현대차(-0.27%), 기아차(-2.43%) 등 자동차주도 선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ㆍ현대차는 이달 들어 저점 대비 나란히 10% 넘게 오르며 향후 상승국면 전환 시 주도주로의 자리 매김을 조심스레 예고하고 있다. 업종지수로 봐도 이달 들어 전기전자업종은 하락률이 0.75%에 불과하고 현대차ㆍ기아차 역시 운수장비업종 내에서 뛰어난 주가방어력을 보이는 게 이를 증명한다. 이날만 놓고 보면 UBSㆍ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춘 게 주가 급락의 결정타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주’들에 대한 외국계의 ‘팔자’세가 한달 넘게 지속되는 상황으로 볼 때 더 이상 중국 관련 주의 시장 주도는 어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조선주의 경우 이미 업황 모멘텀이 정점을 쳤다는 우려가 수급 악화와 맞물리며 주가 급락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순 있어도 과거와 같은 명성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조선ㆍ기계ㆍ철강 등은 오는 2월 중순까지 기술적 반등을 고려할 순 있으나 점진적으론 축소 대응이 필요하다”며 “원ㆍ엔 환율, D램 가격 최악 국면 탈피, 실적 턴어라운드 등이 IT주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만큼 턴어라운드 기대 종목부터 점진적으로 매수 관점에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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