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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쏟아지는 악재… 조정 불가피
입력2003-11-23 00:00:00
수정
2003.11.23 00:00:00
이학인 기자
이번 주 주식시장은 미국증시의 피로감 노출, 잇따른 테러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카드채 및 검찰의 대선 자금 및 대기업 비자금 수사 등의 악재가 겹쳐 있어 조정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시장이 추수감사절(27일) 휴장이 예정돼 있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동지역의 테러소식과 뮤추얼펀드 파문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내부적으로는 카드채 문제에다 대기업 비자금 수사라는 악재까지 겹쳐 있어 쉽사리 반등을 예상키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낸 만큼 추가하락해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가 750~790선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확산되는 국내외 불확실성,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듯=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인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어 부담이다. 특히 중동지역의 테러 확산과 함께 내부적 요인인 검찰의 비자금 수사, 카드채 문제 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유가, 환율도 증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가는 단기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장세에서는 환율과 외평채 가산금리가 시장 지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유상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평채 금리는 카드업종에 국한된 리스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여부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강도 둔화도 부담=지난 주 외국인은 9주만에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3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과 점증되는 불확실성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주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끼어 있어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홍성범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소극적인 투자자세는 시장에 수급문제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 동안 주식시장을 외면하다시피 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추가하락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달 들어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실질고객예탁금은 5,200억원 가량 증가했으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규모도 3,600억원에 달한다.
◇우량주 중심 보유전략 요구돼= 이 같이 리스크가 큰 장세에서는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공격적인 시장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 높다”며 “불확실성 변수들이 해소되는 상황을 점검한 뒤 시장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연말ㆍ연초 상승랠리를 염두에 두고 외국인 선호 경기 민감주를 저가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구사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3ㆍ4분기 GDP 등 경제지표들은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45~47선 횡보전망=코스닥시장은 거래침체 속에 지난 주 2.62% 내렸다. 이번 주에도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침체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고 주도주 부재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며 “45~47선의 지루한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일부 저가주의 수익률 게임양상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펀드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언제든지 급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관련주 등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우량IT부품주에 대해선 관심을 둘만하다는 지적이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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