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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그룹의 여성 대약진 역사에는 또 하나의 획이 그어졌다. 그룹 최초로 30대의 여성 임원이 탄생한 것이다. 영예의 대상이 된 주인공은 LG전자의 류혜정(사진) 상무다. 그는 승진 직전까지 이 회사의 이동단말분야 핵심두뇌역할을 하는 정보통신사업본부에서 단말연구소 소프트웨어 1그룹 책임연구원을 맡아왔다. 여성 30대 임원 배출이 갖는 의미는 우먼파워가 실력으로 입증됐다는 점이다. 젊은 피의 임원승진은 단순히 연공서열에 따른 배려가 아니라 치열한 경쟁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것을 당당히 증명할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류 상무의 승진이 더욱 주목 받는 것은 그가 LG전자 공채 출신이 아니라 경력을 인정받아 들어온 외부영입 출신이라는 점이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유연한 인사시스템이 필수 조건이 된 상태에서 이는 LG전자의 열린 인사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87년까지 대우통신에 몸담았던 류 상무는 93년 한빛기술의 과장직을 역임한 뒤 95년 LG전자 미디어통신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발탁됐다. 이후 그는 통신연구소 시스템실 선임연구원 등을 거치며 LG전자의 이동통신 관련 개발프로젝트에서 잇따라 높은 실적을 보이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30대 여성임원이 나왔다는 것은 향후 LG전자가 글로벌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젊은 기술인재들을 핵심브레인 자리에 포진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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