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7.12% 가운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4.95%) 전량에 대해 삼성물산에 주식매수를 청구했다. 엘리엇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안이 불공정하다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엘리엇이 매수를 청구한 지분 4.95%는 삼성물산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한 지난 5월26일 이전에 매입한 물량이다. 나머지 2.17%는 이사회 결의 후 사들였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이 없다. 이에 따라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엘리엇의 지분율은 0.62%로 낮아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에 장기투자하겠다던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 후 본격적인 철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를 상대로 주식매수 청구를 받았다. 삼성물산 지분 2.12%를 보유한 일성신약과 0.25%를 가진 윤석근 대표 등 일성신약 대주주 일가도 이 기간에 보유지분 전량에 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엘리엇과 일성신약 측 물량을 비롯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에 들어온 주식매수 청구 물량은 7,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합병계약 해지가 가능한 한도액인 1조5,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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