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금 가격이 오르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과 지수연계펀드(ELF)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값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향후 전망도 엇갈려 관련 상품에 가입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영국 런던의 금시장협회(LBMA)가 고시하는 국제 금시세에 연동해 수익을 추구하는 지수연동예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오는 9일까지 세 가지 형태의 만기 1년짜리 금 관련 ELD를 판매한다. '골드 상승형'은 금 가격이 기준 시점 대비 30% 이하로 오르면 최고 연 15%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골드 안정상승형'은 최고 연 7%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기업은행도 11일까지 기준 시점 대비 금 가격이 40% 이하로 상승하면 최고 연 28%의 수익을 내는 '상승형'과 5%를 초과해 오르면 연 8%의 금리를 적용해주는 ELD를 판매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도 2일 LBMA의 금 고시 가격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ETF를 출시했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1온스당 금값이 다시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금 관련 상품이 쏟아지는 것이다. LBMA에 따르면 지난 10월30일 현재 1온스당 금 가격은 1,040달러다. 그러나 지금은 금에 투자할 시점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금값 상승은 투기 수요 때문"이라며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 금값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최근 "2018년에는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로 오르겠지만 지금은 금을 살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LD나 ELF의 특성상 금값이 오르지 않으면 수익 측면에서 별다른 매력이 없다. 반면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과잉유동성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 수요가 늘 것"이라며 "산업용으로 쓰이는 금에 대한 수요도 있어 내년에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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