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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장승진 갈수록 빨라져
입력2002-03-12 00:00:00
수정
2002.03.12 00:00:00
재계에 조기 진급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1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인사패턴이 '성과보상주의'로 바뀌면서 신입사원이 부장 자리에 오르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성과보상제 확대를 위해 사원에서 부장까지 오르는 기간을 17년에서 16년으로 줄이고 7년만에도 승진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능력만 있으면 30대 초ㆍ중반에도 부장 직함을 달 수 있게 됐다..
LG전자도 직급별 승진연한 축소를 통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 이르는 승진기간을 기존 18년에서 14년으로 단축, 올해 인사부터 적용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사원∼부장 승진기간을 21년에서 18년으로 단축하고 직급별로 승진 연한보다 1년∼3년6개월까지 조기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 한솔제지, 한솔CSN 등도 신인사제도 도입을 통해 승진 연한을 크게 줄였다.
이처럼 사원이 빨리 부장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됐지만 상대적으로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길은 좁아지고 있어 샐러리맨들의 조로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방비책으로 LG전자는 부장이 임원으로 오르는데 걸리는 근무기간(5년)을 경과하고도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 그 기간의 1.5배를 추가로 근무, 최장 12년6개월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포항제철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각 직급에서 일정기한 승진하지 못할 경우 자연 퇴출을 유도하는 승진연한제를 도입, 일찍 승진한 만큼 일찍 퇴진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능력 있는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렇다고 부장 숫자가 늘어나거나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최근 회사조직이 그룹 또는 팀 단위로 재편되고 있어 부장직급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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