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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11개월째 마이너스, 건설수주 27% 급감
입력2004-02-27 00:00:00
수정
2004.02.27 00:00:00
정승량 기자
경기침체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수출이 그런대로 호조를 보여 산업생산은 계속 늘고 있지만 고용과 신용불량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내수는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고용효과가 큰 민간부문의 건설수주가 지난 1월 무려 27%나 급감해 주택경기까지 위축될 전망이다. 소비감퇴에 이어 주택경기까지 가라앉을 경우 정부가 예상하는 올 성장률 5%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8% 증가하면서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증가폭은 작년 12월의 10.9%에 견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수출의 지속적인 호조와는 달리 내수출하는 3.1%나 되레 줄었다. 수출품목 가운데서도 반도체(53.8%) 영상음향통신(16.2%) 기계장비(4.7%) 등은 추세를 유지했으나 그동안 반도체 통신기기와 함께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수출이 9.2%나 줄어든 것을 비롯해 사무용기계(–20.6%) 섬유(–14.9%) 등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소비는 수렁에서 벗어날 조짐이 아직도 없다. 설이 끼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2.5%가 줄어 11개월째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 역시 수출과 함께 국내판매도 -29.4%나 줄었고, 조류독감과 광우병파동으로 육류소비도 29.5%나 감소했다.
미래의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ㆍ컴퓨터 등의 투자가 3.1%가 감소해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이 가운데 민간부문의 수주는 무려 27.2% 줄었다. 이는 경기가 극도로 부진했던 2001년5월 41.9%가 감소한 후 가장 큰 폭이다. 앞으로 주택경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증가하며 6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 6∼7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7개월째 오름세(0.3%)를 기록해 지표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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