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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흔한 질환중 하나인 치질은 수술시 입원치료가 필요하고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치료 받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재발률을 낮추고 수술 다음날부터 정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 치질 치료법 ‘무통치핵동맥결찰술(HAL&RARㆍ할 앤드 라르)’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AMI사로부터 도입된 새로운 치질 수술법인 ‘할 앤드 라르’는 주로 내치핵(항문 안쪽 주변의 혈관이 확장된 것으로 치질의 90% 차지) 치료에 적용된다. 이 시술은 단순히 부풀어오른 치핵을 절제하는 게 아니라 동맥을 묶어 치핵의 원인을 치료하고 외부로 돌출된 치핵을 고정시켜 재발률을 낮추어 준다. 시술은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치핵동맥결찰술(HAL) 단계에서 1회용 초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치핵으로 통하는 동맥을 찾아 특수실로 묶어 준다. 치핵을 유발시키는 혈관 확장을 차단하는 것이다. 동맥을 묶으면 부풀어 올랐던 치핵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이어 점막고정술(RAR)을 통해 직장 쪽의 점막을 끌어올려 항문 외부로 돌출된 치핵 덩어리를 안으로 고정시킨다. 할 앤드 라르는 당일 수술이 가능하고 시술 직후 항문모양을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이대목동병원 정순섭 교수팀이 ‘할 앤드 라르’ 시술을 받은 34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시술시간은 35분이며 시술 후 입원기간 1.4일, 일상복귀에 걸리는 시간이 1.8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처음 국내 도입된 할 앤드 라르 시술은 이대목동병원, 강남성모병원, 서울내과외과, 대전한국병원, 대구드림병원, 부산항운병원 등 전국 20여개 병원에서 시행되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정 교수는 “할 앤드 라르는 외과적 수술법인 치핵절제술과 달리 통증과 출혈, 부작용이 없으며 시술 당일 입ㆍ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이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최적의 수술법”이라며 “하지만 돌출이 심한 외치핵이나 내ㆍ외치핵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한 후 시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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