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뛰어가고, MBC는 기어가고’ KBS와 MBC의 간판인 밤 9시 뉴스 시청률의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MBC ‘뉴스데스크’에 시청률 면에서 역전 당했던 KBS 1TV ‘뉴스 9’이 다시 최대 2배 이상의 시청률 차이를 기록하며 ‘뉴스데스크’를 따돌리고 있는 것. KBS ‘뉴스 9’ 시작 전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의 시청률 상승과 KBS의 심층 보도 강화 등이 시청률 상승을 끌어올리는 뒷심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시청률 조사업체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지막 주 KBS ‘뉴스 9’의 평균 시청률은 18.7%를 기록했다. 반면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이보다 절반수준인 9.6%에 그쳤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업체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자료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TNS에 따르면 같은 기간 KBS ‘뉴스 9’의 시청률은 16.2%, MBC ‘뉴스데스크’는 9.7%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9일 MBC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16.4%(TNS 기준)로 15.4%를 기록한 KBS ‘뉴스 9’을 6년 여 만에 앞지른 것과 대조적인 행보가 나타나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밤 9시 뉴스 직전에 방영되는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큰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MBC ‘뉴스데스크’가 KBS ‘뉴스 9’을 앞선 지난 1월 29일자 시청률은 ‘거침없이 하이킥’(MBC)이 24.4%, ‘하늘만큼 땅만큼’(KBS)이 23.4%였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정반대. 두 프로그램의 5월 마지막 주 평균 시청률은 ‘거침없이 하이킥’과 ‘하늘만큼 땅만큼’이 각각 16.4%, 28.8%다. 시청자들이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보고 연속해서 다음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는 말이다. 특히 KBS 1TV의 경우 광고가 없어 일일드라마를 본 시청자들들을 그대로 뉴스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MBC가 뉴스 포맷의 변화를 시청률 상승의 원인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요즈음의 추세를 보면 결국 ‘거침없이 하이킥’의 시청률에 힘입은 것이라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KBS 뉴스의 변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윤호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박사는 “최근 KBS 뉴스에 심층 분석이 많이 늘었고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방송 뉴스를 많이 보는 중장년 층의 KBS에 대한 신뢰도 때문에 KBS 뉴스가 MBC에 비해 앞서 나갈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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