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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일본그린에 '한국인 경계령'
입력1999-07-01 00:00:00
수정
1999.07.01 00:00:00
김진영 기자
일본 남자 골프계에 한국인 비상이 걸렸다.올시즌들어 일본 남자 골프계는 1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4개의 우승컵을 한국인에게 넘겨주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다.
또 한국선수 2명이 상금랭킹 2위와 6위에 오르자 자국선수 보호를 주장하는 골프계 관계자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결국 올해부터 일본PGA로부터 프로테스트 및 투어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넘겨받은 일본 골프투어 조직위원회가 외국인에 대한 프로테스트 응시조건을 강화해 사실상 한국골퍼의 일본무대 진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일본골프투어조직위원회는 올시즌부터 3차 예선까지 거친 뒤 본선을 치르는 미국식 프로테스트를 시행키로 했다.
이와함께 외국인에 대한 조항을 강화해 호주나 남아공, 아시아PGA에서 일정한 성적을 내야만 일본무대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신설조항에 따르면 일본 프로테스트에 응시하려는 외국인은 호주나 남아공투어, 아시아PGA투어에서 일단 상위 30위내의 성적을 내야만 한다.
이 가운데서도 각 투어조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호주나 남아공투어의 경우 7명씩, 아시아PGA투어의 경우 5명만이 일본프로테스트 2차예선에 응시할 수 있다.
1차 예선에는 호주나 남아공투어에서 활동하던 선수 3명, 아시아PGA투어 활동선수 2명만이 진출할 수 있다.
이는 각 투어 성적에 관계없이 응시할 수 있었던 것과 외국인이 많을 경우 따로 예선전을 치러 실력을 점검했던 지난해까지의 제도와 크게 달라진 것.
다시말해 일본 프로테스트에 진출하기 전 호주, 남아공, 아시아PGA투어 선수들과 다툼을 벌여야만 하는 것이다.
일본골프투어 조직위원회가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여자골프계에 이어 남자골프계에서도 한국인들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는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일본골퍼들은 그동안 미국인을 비롯한 서양인골퍼들이 우승컵을 차지했었던 때와 달리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은 듯 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입국해 브리티시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는 최경주, 김종덕 등 일본에서 활동중인 남자프로골퍼들은 『현지언론에서도 일본골퍼들은 다 어디가고 한국골퍼만 있느냐』는 식의 지탄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최경주 프로는 『그런 분위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일단 성적이 좋으면 아무도 무시하지 못한다』며 선수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무리 높은 벽도 자꾸 오르다보면 넘을 수 있다』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만이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일본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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