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창립 55주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한화그룹은 또 국민에게 친근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말까지 대대적인 자원봉사활동도 실시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창립 55주년을 하루 앞둔 8일 그룹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이라는 꿈을 향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시대흐름에 맞는 글로벌 전략을 과감하게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화가 그 동안 국내에서 사업을 견고히 하는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해외에서의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는 해외에서 인수합병(M&A), 합작, 제휴 등 다양한 글로벌화 전략 추진에 나선다. 한화는 현재 중동과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에서 석유화학 업체의 M&A를 물색하고 있고 동북아시아 금융회사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와 함께 국민들에게 친근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한화는 우선 연말까지 1만여 그룹 임직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릴레이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 한화는 이날을 ‘한화 자원봉사데이’로 선포, 각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 등 5,000여명이 동시에 자원봉사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3개월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이날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헌혈캠페인을 실시했고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대표는 서대문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1일 김연배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화사회봉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의지를 선포한 바 있다. 한화는 지난해 북핵 사태로 중단됐던 제6회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오는 13일 여의도 63빌딩 앞 둔치에서 개최한다. 불꽃축제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순수 사회공헌활동으로 모두 6만여발의 불꽃예술을 선보인다. 한화는 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그룹 광고를 이달초 선보였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올초 새로 제작된 ‘트라이서클’ CI와 그룹의 실체를 알리는데 중점을 뒀지만 이번 광고는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고객들에게 좀 더 친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밖에 올해 뛰어난 경영실적을 감안해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5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한편 지난 1952년 한국화약을 모태로 출발한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계열사가 34개로 늘어났고 매출액도 1980년 7,642억원에서 지난해 23조7,598억원으로 20여년만에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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