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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신저] 리서치센터장 '섹터' 출신이 대세

'숲'보다 '나무' 분석 중요

전략 담당 애널은 입지 위축

리서치센터장의 출신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업계를 주름잡았던 전략 출신이 지고 섹터(업종·종목) 담당 출신 애널리스트가 약진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서치 조직이 있는 국내 증권사 34곳 중 전략 출신 애널리스트가 리서치센터장을 맡은 곳은 아이엠투자증권(이종우), 하이투자증권(조익재), 대신증권(조윤남), 이트레이드 증권(윤지호) 등 네 군데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경제·투자전략·퀀트 쪽을 역임한 애널리스트를 전략 출신이라 지칭한다.

업계에서는 섹터 출신의 약진이 놀라운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만 해도 전략가들이 리서치센터장 자리를 독식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략가들의 입지가 급속도로 쪼그라든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의 변화를 이유로 꼽는다. 증권사의 한 고참급 연구원은 "과거처럼 국내 증시가 장기적인 상승기에 있을 때는 개별 종목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이 지루한 횡보 흐름을 이어가자 이제는 거시적인 안목보다는 업종이나 개별 기업을 미시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숲'보다는 '나무'에 대한 분석이 중요해지면서 리서치 조직 내부 수급의 양상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전략 출신의 모 리서치센터장은 "약 10년 전부터 전략 부서를 지망하는 연구원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며 "애초에 전략 부서 인원이 기업 분석 쪽보다 적을 수밖에 없는데다 인력 수급마저 한쪽으로 쏠리면서 업계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기업분석 출신이 리서치 조직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증시에 대한 조직 전체의 시각을 정립해야만 하는 자리"라며 "몇몇 업종에만 매달렸던 사람이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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