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GA 톱랭커 모시기 '뒷돈전쟁'
입력2005-03-11 17:39:01
수정
2005.03.11 17:39:01
일부 유명선수에 거액 초청료… 중하위권 선수들 불만 '편가르기 양상'
미국PGA투어 내에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몇몇 대회 스폰서들이 거액의 초청료(appearance money)를 걸고 톱 랭커들을 유혹하면서 뒷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명 선수들을 모셔올 수 없는 다른 스폰서들은 물론 초청료를 받지 못하는 중하위권 선수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어, PGA투어 내부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편 가르기’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뒷돈 전쟁은 지난 주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숨막히는 접전으로 대박이 터졌던 포드 챔피언십과 세계랭킹 6위내 선수 중 단 1명이 출전한 이번 주 혼다 클래식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두 대회는 모두 자동차 업체에서 주최하며 총 상금 550만 달러, 우승상금 99만 달러로 상금 규모도 같다. 그러나 출전자 면면은 너무나 차이 난다.
포드 챔피언십의 경우 우즈와 미켈슨 뿐 아니라 비제이 싱, 레티프 구센,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세계랭킹 12위내 선수 중 11명이 출전해 화려한 대진표를 만들었고 덕분에 마지막 라운드 3만5,000여명을 비롯해 연일 갤러리 홍수를 이뤘었다.
이에 비해 불과 사흘 만에 혼다 클래식을 위해 다시 대회장에 모인 선수들은 지난 주에 비하면 사실 초라하다. 세계랭킹 2위인 비제이 싱이 톱 랭커 중 유일한 출전자이며 10위 내에는 7위인 데이비드 톰스와 8위 파드레이그 해링턴까지 3명 뿐이다.
이렇게 두 대회가 차이 나는 이유는 한 가지.
포드 측이 대회 진행 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 따지고 보면 거대 스포츠 마케팅업체인 IMG의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다.
유명 선수들을 다수 관리하고 있는 IMG는 선수들의 계약이나 각종 이벤트 행사 참여를 주선하고 선수들의 개런티 중 일부를 수입으로 챙기는 업체. 이 회사에서 포드 챔피언십에 앞서 대회장 인근에서 아웃팅(일종의 프로암)등을 제안 하면서 소속 선수들 출전을 주선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싱, 구센, 가르시아, 해링턴 등 다수의 톱 랭커들이 포드에서 주최한 아웃팅 행사에 참가했으며 자연스럽게 대회에도 출전하게 됐다.
포드는 이밖에 필 미켈슨의 경우 자사 보유 경비행기 탑승을 주선하는 등 별도의 공을 들이기도 했다. 우즈의 경우는 특별한 행사 참여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회 프로암 출전 등으로 막대한 사이드 머니(Side Money)를 챙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지난 주 포드 챔피언십을 통해 선수들은 상금 외에 수입을 두둑하게 챙겼고 덩달아 IMG도 짭짤한 소득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반응은 예상대로 찬성과 반대로 나뉘고 있다.
PGA 규칙분과 위원인 데이비드 러브3세는 ‘거대 스포츠 마케팅사의 농간’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선수들이 돈 때문에 끌려 다닌다는 인상이 풍기게 돼 유감”이라면서 “테니스처럼 상금보다 선수 초청료가 부담이 되는 일이 골프 계에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프레드 커플스는 “포드 챔피언십은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갤러리도 운집하는 등 엄청난 효과를 냈다”며 “물론 부작용도 있겠지만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