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올 하반기 보증규모를 당초 계획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보는 이를 위해 앞으로 정부가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에 신규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에 보증규모를 줄이지 않고 예정대로 연간 30조원의 공급 목표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보는 올 보증규모 목표치인 30조원 중 상반기에 이미 17조6,000억원을 보증했으며 하반기에는 수출기업과 혁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나머지 자금을 보증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보마저 보증규모를 줄이면 우리 경제에 주름살이 갈 것”이라며 “신보의 올 금융기관 출연금 2,600억원이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 이전될 경우 다른 대안을 찾아서라도 위축 없는 보증지원 활동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일선 영업점에서도 보증 축소가 없다는 점을 잘 알려 중소기업들의 불안을 씻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기술신보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신보의 출연금을 기보로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 신보의 보증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는 중기 및 업계 안팎의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신보측은 “1차적으로 연말까지 추경에 보증재원이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고 이 방안이 어려울 경우 경우에는 내년 정부의 출연예산을 연초에 조기 출연하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즉 올 하반기에 정부의 추가 재정 지원이 어려울 경우 일단 보증규모 축소 없이 기존 재원으로 보증을 하고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재원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것이다. 신보의 한 관계자는 “신보의 적정 보증배수는 재원의 12.5배이며 법정한도는 20배까지 가능하다”면서 “정부의 추가 재원 지원이 없을 경우 보증배수가 16~17배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말이나 연초에 재원마련을 통해 해결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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