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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울산 울주군 박진구 군수
입력1998-11-09 00:00:00
수정
1998.11.09 00:00:00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확신하는만큼 몰매를 맞더라도 장기적으로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원전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민선 지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표적 님비(NIMBY)대상인 원자력발전소유치 의사를 적극 표방해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박진구(朴進球·63)울산 울주군수는 13대 국회의원시절 동력자원위 간사를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원전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전은 130만㎾급 가압수로형 4기를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 서생면일대 81만평에 건설키로 하고 이 지역을 원전예정구역으로 고시했다. 고시안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 원자로 4기가 설치하고 서생면에는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그런데 朴군수는 4기 모두를 서생면에 유치하고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2008년까지 건설될 2기만이라도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_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극심한 반발을 예상하고도 유치에 나선 이유는.
▲울주군의 내년도 예산이 올해 당초예산 830억원보다 17% 줄어든 69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자체수입원인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올해보다 40%나 격감할것으로 보여 순수 가용예산이 3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각종 현안사업 추진비 400억원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지역경제 활성화만이 지자체의 살 길이다.
개인적으론 서생면은 고향인 온양면과 이웃하고 있어 친지들과 선·후배들이 지금도 많이 살고 있다. 지난 선거때 75%의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고향 주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하기 위해 군수에 출마한만큼 낙후된 서생면지역에 원전을 유치해 소득증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싶다.
_원전이 울주군에 유치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는.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을 기준으로 자체조사한 수입내역을 보면 해마다 49억원의 직접적인 수입이 예상된다. 주민들에게 지역개발 지원명목으로 지원되는 지원금만도 30억원이며 각종 세수가 19억원이다.
특히 원전건설기간 10년과 가동기간 40년 등 앞으로 50년동안 지원될 지원금을 감안하면 주민지원금만 1,500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또 원자로가 준공될 경우 200억원 이상의 취득세와 등록세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밖에 원전공사에 연인원 1,000만명이상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볼 때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효과와 지역 중·소업체들의 공사참여에 따른 활성화 등도 기대된다.
_원전의 안전성과 폐기물 처리문제가 우려되고 있는데.
▲원전의 안전성은 동자위 간사시절 전국 원전시설을 둘러보면서 확신하게 됐다. 체르노빌 폭발사고 때문에 원전이 유해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원전만큼 안전하면서 전력수급 문제를 해결할 대안은 없다고 본다. 원전폐기물은 원자로 경계선내에서 사용된 모든 물질을 말하는데 장갑·망치·우의 등이 대부분이다. 기존 원전처럼 지하창고나 특수지역에 밀봉해 보관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_주민설득이 가장 큰 문제일텐데 자신있는가.
▲주민공청회를 곧 개최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원전의 안전성과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 등을 적극 설명할 것이다. 아직은 반대목소리만 나오고 있지만 공청회를 계기로 상당수의 찬성여론도 표출될 것이라 믿는다.
또 정부가 지난해 이 지역을 원전예정지역으로 고시한만큼 울산시민이 반대하더라도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점과 어차피 같은 위험지역인데 기왕이면 울주군으로 원전을 유치해 경제적 실익을 챙기자는 뜻을 적극 홍보하면 주민들도 동의할 것이라 믿는다. 【울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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