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녹색기업에 대한 인증서 발급이 시작되면서 녹색성장펀드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녹색기업과 녹색기술에 대한 인증 평가작업에 착수하면서 녹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녹색성장펀드는 최근 새로 펀드를 설정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Green Future 증권자투자신탁1(주식)C2'를 포함해 총 14개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2.02%를 기록해 국내주식형 평균 수익률(-2.92%)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최근 3개월, 1년 수익률도 각각 4.25%, 18.62%로 양호한 편이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순자산 규모 200억원이 넘는 펀드인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증권자투자신탁(주식)C1'과 '한화녹색성장증권투자신탁1(주식)C/Cf2'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35%, 3.84%을 기록했다. 하지만 녹색성장펀드가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시행과 녹색기업인증제에 따른 수혜를 얼마나 입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소득공제 혜택은 법안에서 빠져 펀드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녹색성장펀드의 전체 설정액 규모는 1,037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소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데 집중된 것으로 보이지만 녹색펀드는 기본적으로 상장기업을 투자대상으로 검토해 방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지택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시장팀장은 "운용사 입장에서는 아직 인증기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상품성을 판단할 수 없다"며 "향후 녹색인증제 운영과 녹색기업에 대한 지원책의 진행추이를 보면서 투자처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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