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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실장, 새벽까지 ‘질펀한 술자리’
입력2003-08-01 00:00:00
수정
2003.08.01 00:00:00
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청주에서 보낸 하룻밤은 질펀한 술 파티였던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주변 인사들의 증언과 SBS측이 31일 저녁뉴스에서 방영된 화면을 종합하면 그날의 주연은 초저녁에 시작돼 새벽녁에야 끝났다.
6월 28일 청주에 내려간 양 실장은 인근 청원군의 식당에서 지역 인사들과 매운탕으로 식사를 한 뒤 2차로 중부권 최대의 유흥업소로 알려진 K나이트 클럽으로 옮겼다.
이 나이트 클럽은 좌석만 800개로 1,000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술자리에는 양 실장을 비롯 이 클럽의 주인 이모(50)씨와 클럽 지분 일부를 보유한 건설업자 한모씨, 민주당 충북도지부 간부 오모씨 등이 참석했다.
술자리를 주선한 인물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측의 충북팀장을 맡았던 오씨.
SBS의 필름에 따르면 이들은 나이트 클럽에서 여종업들과 함께 새벽 2시까지 자리를 함께 한 뒤 해장을 위해 포장마차에까지 갔다.
필름에는 양 실장 등이 나이트클럽과 호텔 근처에서 여성접대부들과 웃으며 담소하는 모습까지 잡혀 있다. 그리고 양 실장은 나이트 클럽 인근에 위치한 R호텔 501호에서 잠을 잤다.
참석자들은 술좌석의 화제가 `경선 동지회` 소식 등 친목 얘기에 그쳤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술자리도 오씨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만 모아 주선했다는 것이다.
오씨는 “국민 경선 때 충북지역 책임자로서 광주 책임자였던 양 실장에게 친목도모 차원에서 합석을 요청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술자리에선 양 실장에게 오씨의 논공행상이 개진되는 등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문제의 나이트클럽과 호텔의 주인 이씨는 당시 세금포탈과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수사의 표적이 돼 있던 상태다.
수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씨는 당시 다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자, 청와대와 민주당에 수사무마를 요청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돌았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씨가 술자리에서 청탁을 했을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이씨를 양씨에게 소개한 인사는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인 지역인사 J씨라는 의혹도 있다.
이날 수백만원대의 술값은 `격려를 위해 청주에 내려갔다`는 양 실장이 아닌 골재업자 김씨가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에서는 양 실장의 방문 목적과 모임이 이뤄진 배경 등과 관련해 이날 모임이 `총선을 대비한 조직 점검`이라는 등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태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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