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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뉴밀레니엄 D-7] 지역현안(유럽)

올초 「유로(EURO) 통화통합」이라는 숙원사업을 해결한 유럽은 단일경제권 형성과 함께 세계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급속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정치적으로도 폴란드에 이은 동구 공산권국가들의 몰락으로 냉전구도가 급속히 해체되며 새로운 군사동맹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금세기 두번의 세계대전을 치러면서 냉전체제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유럽대륙이 통합을 위한 내부 정지작업을 마무리하고 뉴 밀레니엄과 함께 본격적인 이륙단계를 맞고 있다. ◇유로화 정착= 올초 독일, 프랑스 등 11개국가가 단일 통화를 출범시키면서 경제통합을 위한 최대 걸림돌이 해결됐다. 아직은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가입을 유보해 미완의 상태지만, 새 천년 초반에 유로권 가입 국가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아직은 유로화 실물이 없어 각국 통화와 병행 표기하는 단계지만 2002년1월 유로화 실물 유통과 함께 각국의 통화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유로화 전면 사용시기를 당초 2002년 7월에서 3~4개월 앞당기는 등 유로화의 조기 정착을 추진하고 있다. 유로화는 연초 1유로당 1.16달러대로 출발, 최근 1유로=1달러에 근접하며 연초대비 15%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하지만 내년 유럽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유로화 가치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로운 경제체제 모색=유럽연합 15개 국가 중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1개 국가에서 좌파 정당이 집권하고 있다. 그동안 「제3의 길」, 「신사회주의」를 표방하며 인간을 위한 자본주의를 주장해 온 이들 유럽국가들은 최근 높은 실업률과 경제성장이 정체상태를 보이자 노선 수정의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를 제외하고 모두 의석을 잃은 것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유로화 도입으로 단일경제권으로 급속히 통합되고 있는 유럽국가들이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지도 관심거리다. ◇군사동맹 확대=지난 1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오는 2003년까지 5만명 규모의 신속 대응군을 창설키로 하는 등 자체 군사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은 지난 3월 나토의 유고 공습과정에서 사실상 미국이 주도권을 행사하자 자체 방위능력 확보를 절감했다. 그동안 미국이 주도하던 나토와 별도로 자체 군사력을 확보, 정치·군사적인 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탈피하겠다는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편 동구공산권의 몰락으로 지난 91년 바르샤바조약기구(WTO)가 해체된 후 나토를 중심으로 한 유럽 군사동맹의 통합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 3월에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 3개국이 나토에 가입했고 신유고연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유럽국가들이 새 천년에는 나토에 가입할 전망이다. 그동안 나토와 바르샤바로 대표되던 동서냉전 구도가 사라지고 나토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군사동맹이 확산되며 힘의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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