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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박용만 시대' 열리나

최근 공격적 M&A(인수합병)를 통해 재계 서열이 급상승하고 있는 두산그룹에서 올해 50세인 박용만 부회장이 경영의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고 박두병 회장의 여섯형제중 5남인 박 부회장은 올초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000150]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박 부회장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이사직을 포함, 두산산업개발[011160]과 두산중공업[034020], 오리콤[010470], 삼화왕관[004450] 등 두산그룹 6개 상장사의 등기 이사직을 모두 맡게 됐다. 반면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과 두산산업개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등기 이사직만 맡고 있어 사실상 박 부회장이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박용오, 박용성 회장과 각각 18살, 15살 차이인 박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2년 두산건설에 입사한 뒤 동양맥주 차장과 두산식품 부장, 두산음료 상무, OB맥주 부사장 등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지난 95년부터는 그룹의 핵심부서인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OB맥주 매각과 두산중공업 인수 등 오늘날의 두산그룹이 있게 만든 결정적 M&A건들에 깊숙이 관여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부회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8년 ㈜두산 전략기획본부 대표이사사장, 2002년 ㈜두산 총괄사장, 2005년 1월 ㈜두산 부회장으로 잇따라 승진하며 박용오, 박용성 회장과 함께 두산그룹을 이끌어가는 핵심축으로 급부상했다. 재계에서는 60대에 접어든 박용오, 박용성 회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0) 총재와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달리 주로 그룹 내부일에만 매진하고 있는 박 부회장이 중공업 그룹으로 탈바꿈한 `뉴 두산'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최근 그룹 내에서 박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룹을 대표하는 것은 여전히 그룹회장"이라며 "다만 박용오.박용성 회장은 여러가지 외부활동도 하고 있기 때문에 박 부회장이 그룹을 실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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