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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박승 한은총재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회위원회 본회의를 진행하다 말고 자리를 떠 청와대 국정과제회의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통화금융정책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금통위 의장이 금리결정을 위한 회의 도중 자리를 뜬 것은 그 자체로 상식을 벗어난 일이며,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이다. 박 총재는 청와대 회의를 마치고 한은 출입기자단과 다시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오늘 청와대 회의안건 가운데 중앙은행의 주요 관심사인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한국투자공사(KIC) 설립 문제가 포함돼 있어 한은의 입장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금통위 결정사항은 이미 전일 내부 경제동향회의에서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고, 오늘도 콜금리 동결에 대한 의견조율을 마쳤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이 날 금통위 회의 도중 자리를 뜬 것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시비거리가 될 수 있다”며 “금통위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일이 준 국무위원 자격으로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하다”고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은의 한 간부도 “금통위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린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의 다른 간부는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KIC 설립 문제는 한은 입장에서 콜금리 결정만큼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하는 등 한은 내부에서도 박 총재의 행동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 박 총재는 이날 청와대 회의에 참석해 “국가의 대외지급준비금인 외환보유액 일부를 중앙은행이 위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위탁 형태가 아닌 한국투자공사에서 직접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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