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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코리아 시험대에 서다

시장 정체ㆍ내년 위기설까지<br>규제 없애고 혁신 지속해야<br>포스트 스마트폰 시장 선점


# 지난 2011년 8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올 9월에는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흡수됐다. 소프트뱅크는 핀란드 모바일게임 업체 슈퍼셀에 이어 미국 모바일유통 업체 브라이트스타를 사들이는 등 모바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종합기술원의 핵심인력을 사업부나 계열사로 대거 이동시켰다. 최근 2년 사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 일어난 큰 변화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PC 운영체제(OS) 업체와 단말기 제조업체 간 합종연횡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성장에서 생존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는 성장이 빨랐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가 가장 빨리 온 나라로 평가되면서 내년 위기설까지 들린다. 애플 등의 공세에다 후발 중국 업체의 추격에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한국 스마트폰시장 규모가 지난해(3,070만대)보다 14% 줄어든 2,830만대 수준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5일 삼성전자가 올 3ㆍ4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상 처음 분기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면에는 스마트폰 쏠림 심화라는 그늘이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삼성전자로서도 포스트 스마트폰에 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최근의 스마트폰 시장 위기를 재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휴대폰 보조금에 대해 정부가 규제 일변도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제조업체가 지원하는 장려금으로까지 규제를 확대해 더욱 찬물을 끼얹고 있다. 보조금의 긍정적 측면은 도외시한 채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 여론몰이에만 집착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심수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출발선임을 절실히 인식하고 기업은 혁신으로, 정부는 규제축소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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