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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벌써 내리막길? '거품논쟁'
입력2005-06-07 17:53:35
수정
2005.06.07 17:53:35
AWSJ 등 "공급과잉으로 가격 큰 폭 하락 수익성 타격"<BR>반도체 업체, "모바일기기 수요 급팽창, 원가경쟁력 충분" 반박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이 벌써부터 ‘거품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조만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정확한 수요예측이 잘못된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낸드플래시란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휴대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최근 모바일 기기의 확산을 타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설비증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날 메릴린치 증권의 보고서 등을 인용해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의 ‘비정상적인 고수익’이 곧 끝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거품론’을 제기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MP3와 디지털카메라의 인기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 연말까지 가격이 40% 떨어지고 내년에는 52%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맞춰 대대적인 설비증설에 나섬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WSJ는 이 같은 분석 등을 토대로 그동안 낸드플래시의 호황에 힘입어 큰 폭의 수익을 올려 온 삼성전자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낸드플래시 시장이 여전히 ‘공급 부족’을 걱정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고용량 제품의 출시 등 통해 원가경쟁력을 살려 나가고 있어 일정 수준의 가격하락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며 이를 반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은 과거에도 매년 30~40%씩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이 확대돼 왔다”며 “이 같은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고용량화 등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3ㆍ4분기부터 기가급 메모리를 채용한 MP3가 나오고, 휴대폰에 들어가는 기본 메모리 탑재용량이 128메가바이트(MB)에서 256MB로 증가하는 등 오히려 낸드플래시의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있을 정도”라며 “올해에는 가격하락 폭이 4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최근 플래시메모리 전용 300㎜ 라인(14라인)의 본격 가동과 함께 세계 최초로 70나노 공정을 적용한 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인닉스반도체 역시 낸드플래시의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올 연말까지 25% 수준까지 높이기로 하는 등 오히려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휴대폰과 MP3, 디지털카메라, 메모리카드, 게임기 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낸드플래시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D램값 하락으로 인한 악재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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