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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기업 평균나이 54세 고령화 심각한 국내산업

10위권 수출품목도 23년째 고착<br>항공·제약 등 첨단업종 성장 못해

우리나라 산업의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업종의 편중과 독식이 고착화되면서 새로운 업종이 주력 수출산업으로 떠오르는 길이 막히는 등 성장의 동맥경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주요 산업구조는 거의 바뀌지 않아 우리나라 10대 산업에서 1위를 하는 기업의 나이(창립후 존속기간)는 평균 5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969년 창립돼 45세,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가 47세였고 신세계 84세, CJ 61세, LG전자 56세, SK에너지 52세, 포스코 47세, 삼성전기·현대중공업 41세 등이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현재 우리나라의 10대 수출품목은 10위권에 오른 지 평균 23년이나 흐른 것으로 집계돼 우리나라 주철산업이 고착화된 채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ㆍ선박해양구조물ㆍ철강판이 1977년 10대 수출품목에 포함된 지 35년째로 가장 길었고 석유제품 28년째, 자동차 및 컴퓨터 26년째, 합성수지 17년째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항공우주ㆍ제약ㆍ헬스케어 등의 최첨단 업종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는 항공우주 13개사, 제약 12개사, 헬스케어 6개사, 음료 5개사, 엔터테인먼트 5개사, 소프트웨어 3개사 등이 포진해 있는데 국내 100대 기업에는 이런 업종이 단 한 곳도 없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자동차ㆍ전자 말고는 거의 글로벌 산업이 없는 상황"이라며 "군수ㆍ항공ㆍ엔터테인먼트ㆍ제약 등 우리가 손대지 못하고 있는 산업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직업 종류가 3만개나 되는 데 반해 한국은 1만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직업 1개당 평균 고용인원 1,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직업이 5,000개만 늘어나도 5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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