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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R시장 잡기 각축
입력2003-03-16 00:00:00
수정
2003.03.16 00:00:00
김민형 기자
의료기록 전산화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 새 의료법이 오는 4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전자의료기록(EMRㆍElectronic Medical Record)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료정보화 업체들이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아직 미개척 분야로 여겨져 왔던 전자의료기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 의료법은 전자의료 기록의 문서성 인정, 전자처방전 발송 인정, 의료기관간 혹은 의사간 원격진료 허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의료기록에 전자인증서명을 하면 공식 의무기록으로 인정 받을 수 있고, 병원과 약국간 전자처방전 발송도 활성화 되는 등 의료정보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따라서 병원 내 모든 의무기록을 디지털화해 저장 및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전송 및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인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첨단종합병원, 대구성삼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EMR을 공급해 온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는 1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 및 의료정보 전시회에 자체 개발한 EMR솔루션 `비트닉스차트`, `비트닉스EMR`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솔루션들은 기능별 모듈형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현장에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사용자의 필요에 맞는 EMR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광주첨단병원에 진료차트, 환자용 진료의뢰서, 처방전, 엑스레이필름이 전혀 없는 `디지털 병원`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장규순 전략기획실장은 “이번 의료법 시행의 화두는 단연 의료 서비스 정보화에 관한 부분으로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공공의료정보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비트컴퓨터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직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는 EMR시장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만2,000여 곳의 의원 및 약국에 정보화 솔루션을 공급해 온 유비케어(대표 김진태)도 기존 회원들과 개원을 앞둔 의원급 병원을 대상으로 EMR시스템 보급에 적극 나선다. 기존의 전자차트 `의사랑2000`은 물론, 패키지화 한 EMR솔루션과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전자인증인증시스템 `유비사인`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새 의료법에 따라 전자의무기록을 법적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전자인증솔루션인 `유비사인`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사장은 “새 의료법이 시행됨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병원들은 대부분 EMR을 도입하려는 추세”라며 “의원급 EMR분야에서 선두 업체인 만큼 기존의 네트워크망을 활용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해 올해 210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 흑자전환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외에 소규모로 EMR시스템을 공급해 오던 하이케어시스템은 전 메디페이스 대표인 김일출 사장을 새로 영입하고, 제품 개발 및 시장개척에 나선다. 또한 쌍용정보통신, 넷파인더, 리드텍코리아 등도 EMR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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