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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업수사 확대 ‘전전긍긍’

검찰의 기업에 대한 수사수위가 경제악영향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룹총수의 출국금지-)계열사 압수수색`으로 단계를 높여가자 재계가 제2, 제3의 SK사태를 우려하는 등 큰 불안에 휩싸여 있다. 이에 따라 재계는 검찰수사의 불똥이 혹시 튀지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바짝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제2, 제3 SK사태 우려된다”= 재계는 지난 주 구본무 LG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조속한 수사종결에 일말의 기대를 가졌었다. 그러나 18일 LG홈쇼핑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금호그룹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사 조기종결에 대한 기대를 접는 모습이다. 게다가 검찰수사의 방향과 폭을 전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홈쇼핑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경제를 생각해 수사속도를 조절할지 모른다는 기대가 사라졌다”며 “검찰의 수사가 비자금이나 회계처리 등으로 확대되면 제2, 제3의 SK가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다음은 누구냐” 몸 낮춰= 검찰의 기업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되자 그동안 간간히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렸던 기업들이 바짝 몸을 낮추고 있다. 삼성ㆍLGㆍ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섣부른 불만표시로 검찰을 자극해서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검찰의 수사가 한화, 두산, 금호, 풍산 등 중견그룹까지 확대되자 상대적으로 `맷집`이 약한 이들 기업들은 검찰수사의 충격파를 크게 우려하면서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기업들도 검찰의 발빠른 수사에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며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제 악영향` 논란 거세질 듯= 재계는 검찰의 수사가 이제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대외신인도 하락, 투자위축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95년 말 30대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 노태우 정부에 건넨 불법 정치자금 조사를 받았고 이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았다”며 “총수들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이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뒤 해당 기업들은 해외에서 `뇌물 제공 기업`으로 찍혀 손가락질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경우 오히려 기업의 투명성이 강화돼 장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며 강력한 수사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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