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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진 중복 의학논문…실수? 조작?
입력2006-07-28 10:18:31
수정
2006.07.28 10:18:31
교신저자 "단순한 실수…논문 취소 요청할 터"
황우석 박사팀의 논문조작 사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시 특정사진이 중복 사용된 의학 논문이 발견돼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의학계와 생물학정보센터(BRIC) 등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이종이식(Xenotransplantation)' 7월호에 실린 피부조직 이식때의 면역반응 동물실험 관련논문에 사용된 현미경 사진 중 일부가 같은 사진을 중복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는 G대 K교수로 S대병원의 A교수와 O교수 등이 공동저자로 참여하고 있다. A교수의 경우는 황우석 사태 당시 조작된 사이언스 논문의 공저자로참여해 징계 처분을 받았던 인물로 파악됐다.
이번 논문은 생쥐의 꼬리에서 채취한 피부조직을 동종의 생쥐에 이식했을 때와 집쥐의 피부조직을 생쥐에 이식했을 때 각기 나타나는 면역반응에 대한 실험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실험결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생쥐 조직이 이식됐을 때와 집쥐 조직이 이식됐을 때의 조직 현미경 사진을 각기 첨부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조직 사진이기 때문에 서로 달라야 할 현미경 사진들 가운데 2장이 크기만 다를 뿐 같은 부분의 조직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생물학정보센터(BRIC) 토론방에서는 `배율만 약간 달리한 같은 사진'으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교신저자인 K교수는 수백장의 사진 중 몇 장을 고르는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K교수는 "사진이 중복 게재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나도 깜짝 놀랐다. 논문을게재한 출판사 편집장에게 논문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막판에 사진이바뀐 것으로 보인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2001년에 연구가 끝난 논문인데 다른 여러 저널에서 거부당하는 과정에서 게재가 늦어졌다. 또한 논문의 교신저자를 A교수가 맡았어야 하는데 논문을 투고할 당시 황 박사팀의 논문조작 사건이 터져 어쩔 수 없이 책임저자를 (내가)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과학자는 "논문조작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차원에서라도 논문 저자들을 대상으로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논문을 조작할 의도가 있었다면 일벌백계해야겠지만 단순 실수라면 이런 실수가 없도록 주의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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