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시는 해양심층수다.” 깨끗한 물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마시는 해양심층수’가 첫 선을 보이면서 생수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웰빙 열풍과 취수 기술력 향상, 해양심층수 관련법규 제정 등에 힘입어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생수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판매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 국내 최초로 해양심층수를 탈염 정제해 음료로 만든 ‘울릉 미네워터’를 선보였다. 울릉 미네워터는 육지에서 130km 떨어진 동해 울릉도 바다 속 650m에서 채취한 해양심층수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맛과 다양한 미네랄 등의 건강 성분이 들어있는 프리미엄 생수제품. 500ml 1,200원으로 기존 생수보다 2배가량 비싸지만 일본 등지에서 수입하는 해양심층수 가격(3,000~4,000원)보다는 저렴하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이 해양심층수 음료시장을 새롭게 형성해 내년 35억원, 오는 2010년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음료업체인 롯데칠성도 오는 11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음료제품 ‘블루마린’(가칭)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마시는 해양심층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해양심층수 취수 관련 원천기술 및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울릉미네랄과 워터비스 등 2개 업체 뿐으로 울릉미네랄은 이번에 CJ제일제당과 손을 잡았고 워터비스는 롯데칠성의 유통망을 활용해 시중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터비스는 이와 별도로 ‘딥스’라는 독자브랜드를 제품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해양심층수의 제품화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생수시장이 프리미엄화하면서 시장규모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국내 최대 대형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에서 생수 매출(110억원)이 탄산음료 매출(103억원)을 추월하는 등 생수시장은 매년 5%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3,500억원 수준. 특히 깨끗하고 몸에 좋은 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입 생수의 경우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연 27%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생수시장의 볼륨을 키우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농심 ‘삼다수’가 25.8%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롯데 ‘아이시스’(15.9%), 동원 ‘샘물’(13.7%), 진로 ‘석수’(10.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해양심층수는 영양적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생수뿐 아니라 화장품, 주류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돼 오는 2010년에는 관련 제품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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