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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낙하산과 개혁인사의 차이
입력1998-12-01 00:00:00
수정
1998.12.01 00:00:00
장덕수 정경부기자요즘 행정자치부 직원들은 4~5명만 모이면 행자부 홈페이지(WWW.MOGAHA.GO.KR)와 비서실장 인사에 대해 입방아를 찧느라 바쁘다.
김정길 행자부장관의 비서실장이 행자부 산하단체 상임이사로 간 것에 대한 적합성 여부와 함께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金장관에 대한 불만이 주된 화제다.
金장관은 지난 11월17일자로 행자부 산하단체인 지방재정공제회에 자신의 비서실장(4급)이던 김성배씨를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행자부 홈페이지의 「장관」방에는 『낙하산 인사인지 개혁인사인지 소신을 밝히라』는 질의가 쇄도하고 있다.
金실장과 관련된 내용은 『장관이 취임초 낙하산 인사를 않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번 金실장의 인사는 스스로 이를 뒤집은 결과가 아닌가』라는 것이 대다수다. 또 『金장관은 저서 출간에만 신경쓰고 정작 「장관과의 대화방」은 둘러보지 않는다』고 비꼬는 대화도 눈에 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인사가 장관의 고유권한이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장관방」에 올라온 질의에 대해 한마디쯤 언급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장관 편의에 따라 의견이 무시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2급이 가던 자리에 4급 출신을 보낸 것은 지나친 파격』이라며 『100여명의 행자부 공무원이 퇴직을 맞아 노심초사 중인데 장관의 비서실장이라고 두드러진 인사를 한 것은 시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金장관 측근은 『공제회 개혁을 위해 연공서열 중심에서 벗어나 실적과 능력 평가를 토대로 「개혁인사」를 한 것』이라 해명하고는 있다.
金장관이 최근 펴낸 저서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의 지적처럼 행자부 직원들의 이같은 불평불만은 「장관 길들이기」나 「철밥통 근성」의 발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은 책에서 金장관은 『끗발있는 부서나 부속실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발탁하는 인사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金장관은 빨리 대화방에 들어가 소신을 피력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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