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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갈비세트…" 아직도 '병무청탁'

병무청 직원들 '클린신고' 활성화

자녀들의 병무 편의를 봐달라며 병무청 직원들을 꼬드기는 사례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병무청에 따르면 병역 편의를 봐달라며 거액의 수표나 고가의 갈비세트, 상품권 등을 직원 몰래 놓고가, 부패척결을 위해 병무청이 운영하는 클린신고센터에신고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병무청이 2003년 5월부터 반부패 청렴 행동강령을 제정, 시행한 이후 지금까지클린신고센터에 신고된 사례는 11건, 478만8천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건 461만8천원은 제공자에게 돌려줬고 제공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건 17만원은 자선단체에 기증됐다. 지난 8월에는 병역의무자의 할머니가 현역으로 입영하는 손자가 출.퇴근 복무를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거액을 놓고 갔다. 이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자신을 위해병무청 직원이 차편을 알아보려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100만원권 수표 3장을 나눠 담은 10만원 상당의 갈비세트 2개를 책상 밑으로 슬그머니 밀어넣었다. 나중에 이를 알아차린 직원은 1시간20분만에 할머니의 집을 찾아 되돌려줬다. 또 9월에는 병역의무자의 아버지가 아들의 병무상담에 대한 성의 표시로 추석직전 2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다. 유학으로 병역이 연기된 입영대상자의 병무상담 뒤 상품권 20만원, 단순 병무상담 후 56만원 어치의 건강식품, 국외여행 허가에 대한 감사 표시로 7만원 상당의 향수, 입영일자.부대 본인선택 상담을 대가로 2만8천원 상당의 홍삼차 1상자를 놓고간 사례도 있었다. 병무청 관계자는 "투명한 병무행정을 기하려고 전체 직원들이 합심하고 있다"며"병역의무자 및 가족들이 사소한 감사표시나 청탁으로 물품을 건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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