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괜찮을까 싶었지만, 어차피 예약도 해놓았던 터라 그냥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딸과 함께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둘러보던 일본인 관광객 마에다(사진)씨는 1일까지 2박3일의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한국 관광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라고 밝힌 마에다씨는 “올해도 골든위크를 맞아 사우나와 마사지 등을 겸한 ‘에스테’와 쇼핑을 위해 20대의 딸과 둘이 우리나라를 찾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젊은 세대답게 정치 상황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딸과 달리, 마에다씨는 다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이번 여행길에 나섰다. 독도분쟁 등을 둘러싼 한-일간 관계 악화 때문이다. 마에다씨는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으면 아마 여행계획을 중단했을 것”이라며 “한국에 도착해서도 관광가이드가 한일관계가 나빠진 데 대한 언급을 하긴 했지만, 막상 관광을 다녀보니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은 본격적인 쇼핑은 하지 않았다는 마에다씨 손에는 아직 아무 쇼핑백도 들려 있지 않았다. 시간이 많지 않아 점심도 푸드코트에서 먹고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는 마에다씨는 푸드코트 쪽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뒤돌아서 큰 소리로 “그런데 한국 ‘에스테’는 정말 최고“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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