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ㆍ휴맥스 등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이 올해에는 주가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웅ㆍ평산 등 조선기자재 업체들과 SK커뮤니케이션즈ㆍ키움증권 등은 올해 주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시총 10걸에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총 10위 안에 당당히 자리했던 CJ홈쇼핑ㆍ휴맥스 등은 올 들어 상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CJ홈쇼핑은 지난해 말 시총 8,464억원으로 시총순위 6위, 전체 코스닥시장의 1.17%를 차지했으나 지난 26일 기준 시총 5,688억원으로 20위까지 내려섰다. 이날에는 0.97% 상승한 5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CJ홈쇼핑은 지난해 1월 주가가 14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이후 TV홈쇼핑의 전반적 퇴조를 못 이기고 2년째 꾸준히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해야 했다. 지난해 시총 13위였던 GS홈쇼핑도 순위가 30위권 밖으로 밀렸다. ‘중견기업의 신화’로까지 불렸던 휴맥스도 지난해 시총 7,283억원에서 올해는 3,000억원 넘게 시가총액이 줄어들며 주가 부진에 시달렸다. 고화질(HD) 셋톱박스 보급 지연에 따른 꾸준한 실적악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6월 한때 2만5,000원대까지 오르며 옛 영광을 찾는 듯했지만 이날 주가는 1만5,000원으로 52주 신저가(1만4,100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행 대표주인 하나투어와 해외자원개발에 나섰던 지엔텍 등도 올 들어 시총 2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반면 ‘단조 3총사’로 불리는 코스닥 대표 조선기자재 업체인 태웅ㆍ평산ㆍ성광벤드 등은 올해 조선업계의 호황에 발맞춰 폭발적 주가 상승을 일궈내며 시총 상위 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시총이 5,030억원이던 태웅은 올 들어 1조4,556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며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6위에 올랐다. 평산은 8,179억원, 성광벤드는 7.293억원으로 각각 13, 16위에 올랐다. 또 서울반도체(1조2,220억원)가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확대에 힘입어 시총 7위에 랭크됐고 키움증권ㆍ유니슨ㆍ크레듀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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